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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주얼리가 향할 다음 장, 2025 GPHJ

  • veditor3
  • 1월 5일
  • 2분 분량

모나코에서 열린 첫 GPHJ는 하이 주얼리가 '문화'라는 언어로 말을 건넨 순간이었다. 도시가 하나의 갤러리로 빛난 그 밤, 하이 주얼리가 향할 다음 장이 우아하게 드러났다.


모나코에서 처음 열린 GPHJ의 초대장.

하이 주얼리는 오랫동안 각 메종의 전통과 장인정신으로 지탱되어온 독자적 세계였다. GPHJ(그랑프리 드 라 오뜨 조알러리)는 이 장르를 보다 넓은 문화적 문맥 안에서 조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품이 지닌 예술성을 공적으로 평가하고, 기술과 창작의 가치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하이 주얼리를 사랑하는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적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러한 기획 의도를 기반으로 준비한 첫 번째 GPHJ가 지난 10월 25일 모나코에서 열렸다.


카페 드 라 로톤드에 전시한 주얼리 쇼케이스.
카페 드 라 로톤드에 전시한 주얼리 쇼케이스.

행사는 공식 시상식 이전부터 이미 도시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시상식에 앞서 사흘 동안 모나코는 하나의 거대한 주얼리 갤러리로 변했다. 주요 메종으 부티크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이 주얼리 작품을 쇼윈도에 전시했고, 카페 드 라 로톤드에서는 엄선된 작품을 모은 특별 전시가 진행됐다. 방문객은 QR코드를 통해 마음에 드는 작품에 직접 투표할 수 있었는데 이는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보기 드문 대중 참여 방식으로, 보다 열린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GPHJ 시상식이 진행된 스포르팅 몬테카를로의 살 데 에투알.
GPHJ 시상식이 진행된 스포르팅 몬테카를로의 살 데 에투알.

본 시상식이 열린 스포르팅 몬테카를로의 살 데 에투알은 그날 밤 특별한 무대로 재탄생했다. 천장이 열리고 밤하늘이 펼쳐지는 공간은 하이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냈다. 메종들은 전통적 장인 기법을 적용한 클래식 피스부터 조형적 실험이 돋보이는 최신작까지 폭넓은 작품을 선보였다. 각 피스는 단순히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조명·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를 통해 하이 주얼리가 지닌 예술적 언어가 더욱 풍성하게 전달됐다.


올해 첫 회에는 안나 후, 부쉐론, 부첼라티, 불가리, 샤넬, 쇼파드, 디올, 돌체앤가바나, 루이비통, 메시카, 티파니 등 총 11개 메종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미학과 세계관을 지닌 메종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언어로 작품을 선보였지만, 하이 주얼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이며 시대를 넘어 지속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공유되었다.


2025 GPHJ 그랑프리 의 주인공, 샤넬 2024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스웨터 네크리스.
2025 GPHJ 그랑프리의 주인공, 샤넬 2024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스웨터 네크리스.

시상식은 총 8개 주요 부문으로 구성됐다. 그랑프리를 비롯해 디자인, 헤리티지, 장인정신, 젬스톤, 신진 아티스트 등 하이 주얼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세심하게 나눠 조명한 점은 기존 시상식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특징이었다. 심사위원단에는 디자이너, 미디어, 경매 전문가, 컬렉터, 보석감정사, 럭셔리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이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되는 과정이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왼) 젬스톤상을 수상한 루이 비통의 아포제 네크리스, (오) 안나 후의 라 로즈 그라시외즈 브로치.

무엇보다 행사 전반을 관통한 주제는 ‘전통과 혁신의 균형’, 그리고 ‘책임과 전승’이었다. 여러 메종이 윤리적 소재 조달, 지속 가능한 제작 방식, 장인 기술 보존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과 프레젠테이션에 담아내며, 하이 주얼리가 더 넓은 문화적 담론 속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첫 회 GPHJ는 새로운 시상식의 출범을 넘어 하이 주얼리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폐쇄적 영역으로 여겨지던 하이 주얼리를 공적이고 개방된 플랫폼으로 옮겨놓으며, 이 장르가 지닌 예술적·문화적 의미를 더욱 넓게 전달하고자 한 시도가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에디터: 서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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