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로 다시 태어난 숲 속의 곤충들
- veditor3
- 2025년 12월 24일
- 2분 분량
식물이 주얼리의 영원한 테마라면,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곤충은 주얼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존재다. 곤충 모티프가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였다. 산업 혁명의 급격한 도시화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열망이 주얼리까지 이어졌다. 당시 사람들은 근면을 상징하는 벌, 변화를 뜻하는 잠자리, 영혼과 부활을 의미하는 나비 등의 곤충 모티프 주얼리를 착용하며 삭막한 도시 생활 속 자연과의 연결을 꿈꿨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갈망은 다시금 거센 흐름이 되어 돌아왔다. 핀터레스트는 2026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자연을 더욱 과감하고 야생적으로 표현하는 '와일더카인드(Wilderkind)' 무드가 유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산업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을 찾은 것처럼, 현대인 역시 디지털 중심의 정제된 일상에서 벗어나 거칠고 역동적인 생명력에 시선을 돌렸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넘어,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의 상태를 금속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구현한 곤충 모티프 주얼리를 소개한다.

신디 차오 주얼리의 핵심 모티프인 드래건플라이는 거친 바람을 뚫고 동서양의 경계를 초월해 온 브랜드의 지속적인 창의성을 상징한다. 그녀는 단순히 아름다운 곤충이 아닌,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향나무나 우각 같은 이색적인 소재를 과감히 도입하며 주얼리의 경계를 넓혀온 것. 신디 차오 20주년 기념 컬렉션의 드래건 플라이 브로치 역시 가벼운 티타늄과 18K 골드 프레임 위 페어 셰이프 및 로즈 컷 사파이어와 가닛 등 수천 개의 보석을 정밀하게 세팅해 신비로운 광채를 드러냈다.

월리스 찬은 실제 나비 표본을 락 크리스털 안에 밀봉하여 찰나를 영원으로 붙잡았다. 특히 화려한 컬러를 통해 나비의 화려한 생애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중 버터플라이 네뷸라 페어 브로치는 티타늄 소재의 보디 위에 얇게 연마한 자수정 조각과 파베 세팅한 보석을 조화롭게 배치해 깊이 있는 입체감을 선사한다. 보석의 빛을 정제하는 월리스 찬만의 크리스털 정제 기법과 커팅 기술을 통해 나비가 주얼리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안나 후에게 나비는 단순히 곤충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이다. 여신의 이름을 딴 각각의 작품은 강인한 여성상과 교향곡의 선율에서 영감받았다. 흐르는 듯한 리본은 음악의 리듬을 상징하는 디테일로, 그녀는 보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티타늄 위에 사파이어, 루비, 오팔, 진주 등 다채로운 원석을 수놓았다.
(왼) 부첼라티 히스토릭 컬렉션 님팔리대 브로치, (오) 부첼라티 히스토릭 컬렉션 루칠라 브로치.
부첼라티의 히스토릭 컬렉션은 100여 년에 걸쳐 브랜드의 창조적 유산과 최상의 금세공 기술을 계승해 온 역사적 아카이브다. 특히 바로크 진주의 비정형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작품 속에 녹여냈다. 4.58캐럿의 카보숑 컷 에메랄드와 271개의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님팔리대 브로치, 27.78캐럿 진주와 옐로 골드, 실버가 조화를 이룬 루칠라 브로치는 자연의 경쾌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에디터: 강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