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빛나는 신디차오의 주얼리
- veditor3
- 11월 27일
- 2분 분량
셀마 헤이엑, 아미 아담스, 줄리아 로버츠, 양자경, 니콜 키드먼. 세계적 배우들이 오스카와 멧 갈라에서 그녀를 선택한 순간, 신디 차오의 주얼리는 장식을 넘어 예술로 빛났다.

CINDY CHAO
신디 차오는 타이완 출신의 주얼리 디자이너다. 그녀는 건축가였던 조부와 조각가였던 부친에게서 예술적 기질과 장인정신을 물려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설계 도면과 조각 도구를 보며 성장한 덕분에 3차원적으로 구조를 보는 눈과 형태를 빚는 손길을 동시에 익혔다. 그리고 2004년 ‘신디 차오 더 아트 주얼’을 설립하며 하이 주얼리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동시대 예술로 확장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녀의 작품은 건축적 구조와 조각적 깊이,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유기적 흐름이 어우러져 새로운 미학을 빚어낸다. 동양의 감수성과 서양의 장인정신이 만나 완성된 이 독창적 언어는 주얼리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신디 차오의 버터플라이 브로치는 주얼리 역사 속에서 늘 사랑받아온 동물이라는 주제를 잇는 동시에,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빚어낸 정교한 세공을 통해 그 주제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낸 작품입니다.”
-도미니크 포레스트 (파리 장식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THE ART OF DELICACY
그녀의 주얼리는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 섬세함과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디자이너들이 대부분 2차원적 스케치로 창작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신디 차오는 18세기 실납 주조 방식(lost-wax) 전통을 계승해 실물 크기 왁스 조각을 직접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보석을 하나하나 왁스 샘플에 배치하며 구성을 완성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얼리 디자이너로는 드물게 왁스를 다루고, 경우에 따라 디자인에 어울리는 스톤 커팅까지 직접 한다. 이로써 아틀리에 장인들에게 자신의 비전을 왜곡 없이 전달할 수 있고, 모든 보석의 위치를 치밀하게 계산해 화폭 위 붓질처럼 제자리를 찾는다. 소재 사용 또한 신선하다. 녹는점이 높아 다루기 어려운 티타늄뿐 아니라 흑단, 백단향, 단풍나무, 삼나무, 소뿔, 세라믹 같은 비전통적 재료를 금속과 결합해 전례 없는 개성을 드러내는 것. 이러한 실험적 시도는 주얼리를 하나의 조형예술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왼) 5.94캐럿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티타늄으로 완성한 18K 골드 리프 브로치,
(오) 다이아몬드와 옐로 다이아몬드, 인센스시더(향나무)와 18K 골드가 어우러진 잎사귀 브로치
컬렉션은 블랙 라벨 마스터피스와 화이트 라벨로 나뉜다. 블랙 라벨 마스터피스는 브랜드의 정수를 보여주는 라인으로, 한 점을 완성하는 데만 1만 시간 이상 소요된다. 오직 프라이빗 전시와 세계적 아트 페어에서만 공개되며, 그 자체로 희소성과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2008년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버터플라이 브로치는 2028년까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수집가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화이트 라벨은 블랙 라벨 마스터피스의 예술적 DNA를 공유하며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유연한 아름다움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 라인 역시 예외는 없다. 모든 작품은 단 하나뿐인 유니크 피스로 탄생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은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
(왼) 페어 셰이프 콜롬비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옐로 다이아몬드, 차보라이트, 컬러 체인지 가닛, 18K 골드가 조화를 이룬 메이플 이어링, (오)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핑크 다이아몬드, 18K 골드 소재의 리본 이어링.
이러한 작품들은 전 세계 주요 뮤지엄의 문을 열게 했다. 2010년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2020년 파리 장식미술관, 2021년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등에서 신디 차오의 작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아시아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세계 주요 문화기관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평론가들은 그녀를 “누보 아르누보(Nouveau Art Nouveau) 시대를 연 선구자”라 평가했고, 같은 해 그녀는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문학 훈장을 수훈했다.

A CURATED EXPERIENCE
신디 차오에게 주얼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증언하는 예술 오브제다. 홍콩, 상하이, 타이베이에 마련된 프라이빗 쇼룸과 타이베이 리젠트 호텔 내 아트 주얼 갤러리는 모두 예약제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된다. 그곳에서 만나는 것은 단순한 보석이 아니라 생명력을 품은 예술에 다름 아니다.
에디터: 서재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