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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시의 예술적 비전에 담긴 세대의 기록

  • veditor3
  • 11월 18일
  • 2분 분량

깊은 장인정신과 찬란한 예술적 영감이 교차하는 순간, 세대를 넘어 축적된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레포시의 대담한 비전.


콘스탄티노 레포시와 그의 주얼리 디자인.

195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콘스탄티노 레포시(Constantino Repossi)는 전통적 기법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한 하이 주얼리를 선보이며 하우스의 서막을 열었다. 금세공 장인의 아들로서 익힌 정교한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비전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철학의 기초가 됐다.


(좌) 알베르토 레포시 (우) 디 무 아 위 링.

창립자가 뿌리를 내렸다면, 하우스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끈 이는 아들 알베르토 레포시(Alberto Repossi)였다. 과감한 안목을 지닌 그는 모나코 왕실과 인연을 맺으며 공식 주얼러로 자리매김했고, 1986년 파리 방돔 광장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브랜드는 세계적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도약했다. 도디 알 파예드가 방돔 부티크에서 구입해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선물한 ‘디 무아 위(Dis-Moi Oui)’ 링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하우스를 왕실 주얼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2000년대, 모나코 알베르트 2세 국왕이 약혼녀 샬린 윗스톡에게 선물한 약혼 반지는 레포시라는 이름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가이아 레포시
가이아 레포시

오늘날 레포시를 이끄는 이는 3세대 아티스틱 디렉터 가이아 레포시(Gaia Repossi)다. 그는 장인정신과 혁신에 더해 ‘예술’을 새로운 축으로 삼았다. 회화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얼리를 착용 가능한 예술로서 탐구한다. 전통적 코드를 재해석하며 예술적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그의 창조적 여정이다.



(좌) 앙티페 4-로우 링, (우) 베르베르 크로마틱 서울 에디션 래커 링.

레포시의 세계는 근현대 건축의 절제된 미학과 광활한 자연을 아우른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위치한 앙티페 협곡은 레포시의 손길을 거쳐 곡선과 날카로운 피크가 어우러진 앙티페 컬렉션으로 변모했다. 미국 미니멀리즘의 거장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박스형 오브제는 골드 라인과 레커의 선명한 컬러가 교차하는 모던한 디자인의 베르베르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좌) 블라스트 브레이슬릿, (우) 세르티 수르 비드 링.

블라스트 컬렉션의 섬세한 골드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장신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손가락 사이에 다이아몬드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세르티 수르 비드는 플로팅 스톤 세팅으로 정교한 기술과 깊은 헤리티지를 증명한다.


Untitled: 레포시 x 구자현 특별전의 전경.

레포시는 주얼리를 넘어 예술 세계로도 발을 넓혔다. 최근 판화와 타블로 회화의 거장, 구자현 작가와 협업해 그 이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프리즈 서울 2025 & 키아프 서울 2025를 기념해 김리아갤러리에서 진행한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네 점을 선보였다. 치열한 공정과 엄격한 재료 선택으로 완성된 회화는 주얼리의 정교함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예술과 주얼리가 빚어내는 새로운 울림을 선사했다.


70여 년간 이어온 창조적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대를 거쳐 쌓아 올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주얼리와 예술의 섬세한 균형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

 

에디터: 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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