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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GIC OF GEMS #1

국제광물학협회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6,000종 이상의 광물이 있고, 이 중 오직 몇 가지 광물만 ‘보석’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희소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개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듯 특별한 가치를 지닌 보석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빛을 발한다.


드비어스의 코뿔소 링과 버펄로 링.
드비어스의 코뿔소 링과 버펄로 링.

전통적으로 보석은 다이아몬드·에메랄드·사파이어·루비 같은 특정 귀석을 지칭했지만 2002년부터 프랑스에서는 예술과 장식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광물을 포함한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광물이 예술적 맥락에서 재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보석의 정의와 범위를 넓혔다. 또 이는 보석 디자인이나 제작에서 창의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디올 주얼리의 델리카 네크리스, 로베르토 코인의 첸토 다이아몬드 링.


DIAMOND

다이아몬드는 그 경도와 아름다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19세기 독일의 광물학자 프리드리히 모스가 개발한 모스 경도 척도에서 10이라는 최고 경도를 기록했으며, 긁힘에 강하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대중에겐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컬러 다이아몬드가 더 희귀하고 가치 있다.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나미비아,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드비어스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아프리카 야생동물 에게서 영감받은 독창적 디자인의 링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티타늄 소재의 코뿔소 링은 3.17캐럿 페어 컷 팬시 다크 그린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유니크하다. 또 디올 주얼리의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 ‘델리카’에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스톤을 활용해 브랜드 고유의 개성을 드러냈다. 10.22캐럿 팬시 컷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는 오트 쿠튀르 주얼리의 진수로 꼽힌다. 한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코인은 브랜드에서 독자 적으로 개발한 100면 컷의 첸토 다이아몬드로 주목받았다. 이는 빛의 굴절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주얼리의 미학을 재정의한다. 3.68캐럿 첸토 다이아몬드를 중앙에 세팅하고 36개의 첸토 다이아몬드로 섕크를 꾸민 링의 광채가 눈부시다.


해리 윈스턴의 록펠러-윈스턴 에메랄드 링.
해리 윈스턴의 록펠러-윈스턴 에메랄드 링.

EMERALD

자연 속 정원을 연상시키는 내포물이 매력적인 에메랄드는 크롬과 바나듐을 함유해 초록빛을 띤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이미 채굴되었으며, 상질의 산지로는 콜롬비아의 무조 광산이 유명하다. 이곳의 에메랄드는 깊고 풍부한 컬러가 특징이다. 해리 윈스턴의 록펠러-윈스턴 에메랄드를 세팅한 링은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의 푸른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18.03캐럿의 에메랄드와 108개의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룬 링에서 보이는 에메랄드 특유의 푸른빛이 깊은 잔영을 남긴다.


루이 비통의 애스터 네크리스, 그라프 브레이슬릿의 제작 과정.


SAPPHIRE

유색 보석에서 산지는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파이어의 경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서 채굴한 사파이어가 상질로 꼽힌다. 카슈미르 사파이어는 깊고 풍부한 블루 컬러와 벨벳 같은 시각적 질감이 특징이다. 루이 비통은 ‘루이 비통 애스터’ 네크리스를 통해 카슈미르 사파이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루이 비통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가 완성한 네크리스에는 23개의 카슈미르 사파이어와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를 함께 세팅했다. 스톤을 모으는 데만 20년 소요됐고, 작업하는 데 1,500시 간 넘게 소요됐다. 브랜드의 열정과 집념이 담긴 하이 주얼리 피스라고 할 수 있다.


카슈미르 외 스리랑카도 사파이어의 주요 산지로 꼽힌다. 올 초, 그라프는 스리랑카산 118캐럿의 쿠션 컷 노히트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브레이슬릿을 소개했다. 39캐럿의 라운드·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꾸민 아르데코 스타일의 브레이슬릿은 현대적 감각과 고전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 스리랑카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블루 사파이어 외에도 다양한 컬러 사파이어가 채굴되고 있다. 특히 두 가지 컬러를 동시에 포함한 바이컬러 사파이어가 흥미롭다. 사파이어는 철과 티타늄의 산화 작용에 의해 색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지역의 지층 성분이 얼마나 독특한지 확인할 수 있다.


샤넬 화인 주얼리의 트위드 로얄 링,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위해 제작한 쇼파드의 장미.


RUBY

강옥 계열의 보석 중 하나인 루비는 미얀마의 모곡 계곡에서 채취되는 비둘기의 피처럼 붉은색을 띠는 피전 블러드가 보석 애호가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미얀마의 군사독재 정권으로 인해 루비 채굴이 제한되면서 다른 지역의 루비 생산지가 주목받았고, 그중 모잠비크는 현재 가장 중요한 루비 생산지다. 최근 샤넬은 모잠비크에서 채취한 5.02캐럿의 오벌 컷 루비를 세팅한 트위드 로얄 링을 선보였다. 샤넬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사자 머리를 모티프로 ‘너와 나’라는 의미를 지닌 투아 에 무아 디자인을 적용해 사자 머리와 루비 장식 부분을 분리해 각각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브랜드 특유의 대담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피스다. 또 브랜드 고유의 스톤 셀렉션으로 유명한 쇼파드는 티타늄에 루비와 블랙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장미 모티프의 주얼리를 공개했다. 크리스토프 발츠가 연출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네바 대극장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블랙 & 레드 컬러 대비를 통해 루비의 매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드러낸다.



Writter : KYRA BRENZ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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