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주얼리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경이로운 세계다. 수 세기 동안 이어온 전통과 장인 정신의 결실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서 깊은 주얼리 브랜드가 선보이는 컬렉션을 통해 보석이 지닌 변치 않는 가치의 의미를 돌아본다.
1 쾨르 드 파리 네크리스.
2 5.07캐럿의 잠비아산 에메랄드로 중앙을 장식한 페노메날 네크리스.
3 플래티넘, 옐로 골드, 옐로 사파이어 소재의 비전 네크리스.
AN ODE TO THE 19TH CENTURY
Louis Vuitton
19세기에 바치는 시, 루이 비통 19세기 프랑스 장인의 창의성과 탁월한 노하우를 기리는 ‘어웨이큰 핸즈, 어웨이큰 마인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루이 비통 워치 &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의 주도 아래 19세기 파리의 다양한 변화와 정교함, 혁신을 주얼리로 선보인 것. 새로운 컬렉션의 첫 번째 챕터 ‘어웨이큰 핸즈’는 한때 프랑스 왕실과 궁전을 장식했던 풍성한 장식물과 정교한 세공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메종의 아이코닉한 ‘LV 모노그램 플라워’를 정교하게 조각한 골드 꽃잎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플렌더’ 이어링과 브로케이드, 자카드를 비롯한 텍스타일 및 파스망트리 노하우를 예찬하는 ‘세덕션’ 네크리스가 대표적 예다. 두 번째 챕터 ‘어웨이큰 마인즈’에서 루이 비통은 시대의 움직임과 빠른 변화 속도를 ‘퍼셉션’ 하이칼라 네크리스로 표현했다. 어웨이큰 마인즈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주얼리 피스 ‘비전’ 네크리스의 기하학적 형태에서는 루이 비통만의 금속 리벳 기술을 엿볼 수 있다.
1 골드 리플렉션 네크리스.
2 골드 리플렉션 이어 커프.
3 마그네틱 체인 네크리스.
4 마그네틱 체인 이어링.
ATELIERS OF THE EXTRAORDINARY
Piaget
탁월함의 아틀리에, 피아제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라’라는 모토를 유지해온 피아제는 ‘에센스 오브 엑스트라레간자’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설립 150주년을 기념한다. 컬렉션은 크게 세 가지로, ‘엑스트라레간자’, ‘피아제 소사이어티’, 그리고 ‘탁월한 기술력으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예술성’으로 구성된다. 먼저 엑스트라레간자 컬렉션에서는 튀르쿠아즈, 말라카이트, 옐로 사파이어, 스페사틴 가닛 등 특별한 젬스톤을 세팅한 피스를 만날 수 있다. 로즈 골드에 카닐리언을 오렌지빛 그러데이션 세팅한 ‘마그네틱 체인’ 네크리스가 대표작이다. 피아제 소사이어티 컬렉션에서는 메종의 대담함과 주얼리에 대한 특유의 접근법을 예찬한다. 총 1,300개의 카보숑 컷 튀르쿠아즈를 세팅한 네크리스는 블루 젬스톤으로 이루어진 밧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매혹적인 튀르쿠아즈 비즈와 만나 더욱 선명한 색감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탁월한 기술력으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예술성 컬렉션에서는 골드의 섬세한 텍스처와 놀라운 유연성을 확인할 수 있다. 총 26.11캐럿 바게트 컷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모자이크 패턴으로 꾸미기 위해 옐로 골드 코일을 사용했는데, 착용감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1 밀라노의 이중성 하이 주얼리 컬렉션.
DEDICATED TO MILAN
Pomellato
밀라노에 바치는 헌신, 포멜라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빈센조 카스탈 도는 “밀라노에는 서로 다른 두 정신이 공명합니다”라고 말하며 ‘밀라노의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카보 숑 컷, 그래픽 프롱 세팅 등을 접목한 51개의 마스터피스로 이루어진 이번 컬렉션은 하우스의 장인 정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밀라노 모 노크로매틱 트레저’와 무형의 세계를 탐구하는 ‘밀라노 컬러 프리즘’ 으로 구성했다. 밀라노 모노크로매틱 트레저는 절제된 디자인과 세 련된 미학을 강조한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피스인 ‘폴라네타 리오 노투르노’ 초커는 구르메 체인 링크와 불규칙한 다이아몬드 파 베 세팅을 통해 메종의 특별한 금세공 기술을 기념한다. 반면 밀라노 컬러 프리즘은 유색 젬스톤의 화려한 색상 조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피넬과 일렉트릭 블루 탄자나이트, 그린 투르말린 등 원석으로 제 작한 ‘스피넬리 디 푸오코’ 네크리스와 만화경처럼 생생한 컬러가 인 상적인 ‘바로코’ 네크리스는 유니크하면서도 타임리스한 매력을 발산한다.
1 피콕 브로치.
2 플레임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3 플레임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 링.
4 윙즈 사파이어 이어링.
REDISCOVER THE INFINITE CREATIVITY
Tiffany & Co.
끝없는 창의성의 재발견, 티파니 “실재감을 더하기 위해 성장하고, 불균일하며, 무작위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자신의 디자인 세계관을 설명했던 티파니의 전설적 디자이너 쟌 술럼버제. 티파니는 올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티파니 셀레스트’를 통해 그가 선보인 코스믹 작품에서 영감받은 신작을 공개했다. 쟌 술럼버제가 그려낸 태양, 달, 별, 광활한 우주에 대한 환상을 담은 디자인은 날개, 화살, 별자리, 별, 빛의 광선, 아폴로, 공작새, 유성, 불꽃 등을 테마로 환생했다. 주요 피스로는 13캐럿 쿠션 컷 탄자나이트를 세팅한 ‘피콕’ 브로치, 2캐럿 이상 팬시 인텐스 다이아몬드에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준 ‘플레임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 링, 크고 웅장한 자수정 아래 다이아몬드 세팅한 리본 디자인을 적용해 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슈팅 스타’ 이어링을 꼽을 수 있다.
1 조시아 네크리스와 이어링.
2 조시아 네크리스 스톤 피니싱 과정.
3 에스칼 오 팔레 브레이슬릿.
4 에스칼 쉬르 라 베 브레이슬릿 제작 과정.
5 로리에 임페리얼 클립.
6 로리에 임페리얼 클립 구조 세팅 조립 과정.
BON VOYAGE
Van Cleef & Arpels
여행의 즐거움, 반클리프 아펠 하이 주얼리 ‘르 그랑 투어’ 컬렉션은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위대한 여정으로, 각지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했다.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 가는 경로를 뜻하는 ‘그랑 투어’는 16세기 영국의 젊은 귀족들이 예술과 문화적 시야를 넓히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시작됐다. 여행지에서 가져온 기념품처럼 각 국가의 시대와 문화를 발견할 수 있는 컬렉션에서는 메종의 독창성과 장인 정신, 그리고 예술을 향한 애정이 드러난다. 이 여정의 시작은 런던의 중심에서 탄생한 웨지우드 도자기에서 영감받은 ‘조시아’ 네크리스와 함께한다. 젬스톤을 마이크로 모자이크 스타일로 세팅해 베네치아의 풍경을 담은 ‘에스칼 오 팔레’ 브레이슬 릿과 유명한 왕관을 연상시키는 월계수 나뭇가지 형태에 3세기 때 제작한 인그레이빙 사파이어를 세팅한 ‘로리에 임페리얼’ 클립에서는 이탈리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1 레기나 몬티움 네크리스.
2 레기나 몬티움 네크리스 조립 과정.
3 변형 가능한 주 드 콜롱바주 링.
4 피아차 디비나 네크리스.
5 피아차 디비나 네크리스 최종 조립 과정.
6 샹 데 곤돌리에 네크리스.
7 샹 데 곤돌리에 네크리스 튀르쿠아즈 카보숑 세팅 과정.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레프 톨스토이는 단편소설 〈루체른 (Lucerne)〉(1857)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내 방으로 올라가 호수가 보이는 창문을 열었을 때, 호수에 담긴 물 그리고 산과 하늘이 펼쳐내는 아름다움을 본 첫 순간은 말 그대로 눈부신 광채에 압도당했다.” 이처럼 알프스의 서정적 풍경을 묘사한 ‘레기나 몬티움’ 네크리스는 사파이어, 아콰마린, 탄자나이트, 다이아몬드 그리고 매혹적인 2개의 오벌 블루 그린 투르말린을 세팅했다. 네 가지 형태로 변형 가능한 ‘주 드 콜롱바주’ 링은 다채로운 컬러가 어우러진 독일 바덴바덴 거리의 전통적 반목조 주택을 조명한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와 13.09캐럿 오벌 컷 에메랄드가 돋보이는 ‘피아차 디비나’ 네크리스는 로마의 관문과 성 베드로 광장으로 여정을 이끌고, 오벌 튀르쿠아즈 카보숑 16개로 완성한 ‘샹 데 곤돌 리에’ 네크리스는 베네치아에 흐르는 물결을 연상시킨다.
Editor : 서재희, 박지수, 목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