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주얼리 브랜드 포멜라토는 컬러풀한 젬스톤이 브랜드의 시그너처다. 포멜라토의 젬마스터이자 젬스톤 부서의 디렉터인 스테파노 코르테치(Stefano Cortecci)를 만나 브랜드와 젬스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DK 젬스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Stefano Cortecci(이하 SC) 어릴 때 지질화학과 교수였던 아버지의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젬스톤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에서도 보석학을 전공했다. 원석 하나하나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와 고유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만졌을 때 전달되는 떨림과 기분이 제각기 다르다. 나아가 단순히 젬스톤의 품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DK 포멜라토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
SC 희귀한 젬스톤을 찾아다니고, 황홀한 주얼리를 만들 수 있는 젬스톤의 재고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일이다. 포멜라토는 1967년에 설립한 이래로 기존의 전통적인 주얼리 브랜드들이 사용하지 않는 원석들을 주로 사용해왔다. 그 예로 브랜드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사용된 애미시스트와 탄자나이트, 루벨라이트 등과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에 사용된 하드 스톤 등을 들 수 있다. 색채와 생동감, 개성 등이 살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너무 과하지 않는 점이 포멜라토 디자인의 특징이다.
DK 젬마스터의 업무가 정확히 어떤 것인가?
SC 빼어난 젬스톤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내 직업은 매달 열흘 정도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구 곳곳에 파묻혀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는 다양한 컬렉션에 필요한 젬스톤을 추적하기 위해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저마다 특화된 젬스톤을 취급하는 보석상과 일을 함께하기도 한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찾아야 하는 젬스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여지를 남겨둔다. 몇 년 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흥미로운 광산을 발견했고, 덕분에 그 젬스톤을 우리의 아라베스크 컬렉션에 활용할 수 있었다.
DK 당신의 직업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SC 호기심이 많아야 하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경청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 일을 하다 보면 20~30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테이블을 빙 둘러싸고 다양한 품질과 가치를 지닌 원석들을 설명해주려는 상황을 겪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정심을 잃어서도 안 되고, 그 무엇보다 협상을 잘할 줄 알아야 한다.
DK 각각의 컬렉션에 담긴 주얼리의 다양한 형태를 다 기억하고 있는가?
SC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예를 들어 ‘누도(Nudo)’ 컬렉션의 경우에는 젬스톤의 3분의 1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실제 젬스톤의 크기가 보이는 부분보다 더 커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딱 맞는 크기와 형태, 색상 등을 지닌 원석을 구해야 하고, 필요한 젬스톤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컬렉션을 하나 선보이고 나서 같은 색상의 젬스톤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면 그 제품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DK 포멜라토에 컬러는 어떤 의미인가?
SC 컬러는 포멜라토의 주요한 특징이다. 우리는 세련된 뉘앙스의 색감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름다운 젬스톤을 찾기 위해 우리가 쏟아붓는 열정과 열의의 결과다. 섬세한 뉘앙스이든, 강렬한 톤이든 모든 컬러는 저마다 고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컬러는 포멜라토 주얼리의 개성과 특색을 살려주는 최상의 요소다.
DK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컬렉션은 무엇인가?
SC 포멜라토의 시그너처 컬렉션이기도 한 누도 컬렉션이다. 누도는 레인보우 톤의 35개 젬스톤과 함께 매트와 브릴리언트, 얼음처럼 투명하고 차가운 ‘젤레(gelé)’ 등의 매혹적인 효과가 풍성하게 담긴 켤렉션이다. 이탈리어로 ‘누드(Nude)’를 뜻하는 누도는 젬스톤이 지닌 태초의 원형 그대로의 이름다움을 보여주는 주얼리 컬렉션이다. 또한 우리 브랜드 정신을 전적으로 반영해주는 컬렉션이자 전 세계의 주얼리 역사에 길이 남을 컬렉션이다.
DK 밀라노의 ‘카사 포멜라토(Casa Pomellato)’에 있다는 당신의 젬스톤 왕국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가?
SC 어느 곳보다 보완이 강화된 밀실인데, 여러 형태와 색채, 크기 등을 지닌 젬스톤을 전략적으로 구비해놓고 있는 일종의 보관실이라고 할 수 있다. 로즈 쿼츠와 레몬 쿼츠부터 블루 토파즈, 터쿼이즈, 크리소프레이즈, 애미시스트, 가넷, 시트린, 문스톤 등 우리 컬렉션에 필요한 젬스톤을 항상 확보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컬렉션에서 젬스톤은 스타이기 때문에 재고 부족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젬스톤을 상시 구비해놓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ditor : Caroline Corvais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