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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빚은 와인의 역사

  • veditor3
  • 5월 22일
  • 2분 분량

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명성을 떨치는 위대한 와인 뒤에는 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여성들이 있다. 열정과 헌신, 지혜와 창의성으로 변화를 이끈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왼) 마담 클리코의 초상화, (오) 뵈브 클리코 퐁사르댕 라 그랑 담(Veuve Clicquot Ponsardin la Grande Dame)


여성이 바꾼 샴페인 역사

가장 클래식하고 뛰어난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 역사에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단순히 사업가적 면모를 발휘하는 것을 넘어 샴페인의 품질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여성들이다.


1772년에 설립한 샴페인 하우스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의 바르브 니콜 클리코 퐁사르댕(Barbe Nicole Clicquot Ponsardin)은 샴페인 하우스 최초의 여성 경영자다. ‘샴페인의 대모’로 불리는 그는 1805년 27세에 미망인이 되자 남편이 하던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와인 사업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거의 없던 시절이지만, 마담 클리코는 남다른 용기와 리더십으로 샴페인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1810년 최초의 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했고, 1816년에는 샴페인 병의 효모 앙금을 빼기 위해 앙금을 병목 쪽으로 이동시키는 리들링(riddling) 작업을 처음 시도해 샴페인 생산 과정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뿐 아니라 1818년에는 레드·화이트 와인을 블렌딩해 최초의 로제 샴페인을 생산했다. 이전까지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일이었다.

 

메종 드 뽀므리
메종 드 뽀므리

마담 클리코가 선보인 투명하고 아름다운 컬러의 샴페인은 뛰어난 품질로 사랑받았고, 그가 고안한 생산 방식은 현대 샴페인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현재 애호가들이 즐기는 빈티지 샴페인과 로제 샴페인은 한 여성의 빛나는 창의성에서 출발한 셈이다. 샴페인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여성은 루이즈 뽀므리(Louise Pommery)다. 1860년 남편알렉상드르가 작고하자 가족 사업의 전권을 맡은 그는 시장 상황과 사업 전망에 따라 양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샴페인 사업에 집중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마담 뽀므리의 가장 큰 업적은 ‘드라이 샴페인’의 서막을 열었다는 점이다. 당시 샴페인은 당도가 높았는데, 그는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1874년 드라이한 ‘브뤼(Brut)’ 샴페인을 처음 선보였다. 달지 않은 샴페인의 등장은 그야말로 혁명적 변화였다.

 


(왼)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뽀므리 셀러, (오) 뽀므리 퀴베 루이즈 빈티지(Pommery Cuvee Louise Vintage)


마담 뽀므리의 이름을 붙인 샴페인으로, 3개의 그랑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기분 좋은 산도가 느껴지며, 버터와 아몬드 향이 은은하게 감돌고 크리미한 질감이 매력적이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축하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축하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샴페인이다.

 

마담 뽀므리는 현대 예술을 후원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882년 아티스트 귀스타브 나블레(Gustave Navlet)에게 와이너리 지하 벽면을 장식할 조각 작품을 의뢰한 것은 예술 후원에 대한 좋은 선례로 남아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그가 석회암 채석장을 18km 길이의 지하 저장고로 탈바꿈시킨 셀러는 거대한 샴페인 저장고이자 근사한 예술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지금까지 뽀므리를 대표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와인의 역사를 빚은 여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드림즈 2025 봄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글: 안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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