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주얼리에 담긴 동심
- 2일 전
- 2분 분량
골든위크의 시작을 알린 근로자의 날.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포켓몬 행사에는 오전 11시 만에 운영이 중단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당일 방문객은 약 1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를 맞아 아이와 함께 나선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지만, 현장 곳곳은 20~30대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며 키덜트 문화의 대중성을 실감하게 했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향수를 되새기는 것을 넘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시절의 문화와 놀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을 뜻한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부상한 키덜트는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가방에 달린 캐릭터 키링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것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상 속 오브제로 소환하는 일은 세대를 관통하는 취향이 됐다. 주얼리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티파니앤코와 다니엘 아샴 스튜디오, 포켓몬이 협업해 선보인 포켓몬 캡슐 컬렉션이다.
소더비 홍콩의 하이 주얼리 경매에 오른 피카츄 펜던트 네크리스.
2023년 11월 출시한 이 컬렉션은 피카츄, 꼬부기 등 포켓몬 유니버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한 점의 조각처럼 재해석했다. 케이스까지 포켓몬의 시그너처를 고스란히 담아 섬세하게 디자인한 제품은 당시 캐릭터와 주얼리의 성공적인 조우를 보여주며 럭셔리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3일, 소더비 홍콩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경매에 등장하며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입증했다. 18k 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완성한 ‘피카츄’ 펜던트 네크리스가 53만 7600 홍콩 달러(한화 약 1억 원)에 낙찰된 것이다. 최고 추정가였던 30만 홍콩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낙찰가는 캐릭터 주얼리를 향한 컬렉터들의 뜨거움 관심을 증명하는 분명한 신호였다.
주대복 치이카와 컬렉션.
그 흐름을 반영하듯 다양한 캐릭터 주얼리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주대복은 꾸준히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하며 다채로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 초에는 일본 만화 치이카와와 손잡고 캐릭터를 골드 펜던트와 참으로 재해석한 ‘치이카와 컬렉션’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키린 보보 컬렉션.
키린의 보보 컬렉션은 평화와 우정의 의미를 담아 판다 모티프를 다양하게 해석한 주얼리를 선보인다. 브랜드 특유의 유쾌함이 드러나는 주얼리는 단순히 디자인적 변주를 넘어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까지 대변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금붕어를 재해석한 친친 컬렉션과 사자탈을 재치있게 표현한 시시 컬렉션에서도 동화적인 상상력이 이어진다. 이제 동심은 더 이상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채로운 언어로 정교하게 세공된 오늘의 취향이다.
에디터: 목정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