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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ERA FOR SOTHEBY’s


랜드마크 체이터에 새롭게 문을 연 소더비 메종.
랜드마크 체이터에 새롭게 문을 연 소더비 메종.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심슨 부인. 이름만으로 설레는 그녀들이 소유했던 주얼리, 보스니아 광산에서 채굴되어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큼 큰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희귀 보석과 앤티크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주얼리 옥션이 애호가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 경매사인 소더비 역시 홍콩의 랜드마크 체이터에 메종을 개관하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더비 최초의 한국인 경매사이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인 유니킴에게 소더비의 새로운 메종이 갖는 의미와 주얼리 옥션 마켓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소더비 최초의 한국인 경매사이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유니킴.
소더비 최초의 한국인 경매사이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유니킴.

랜드마크 체이터에 새로운 소더비 메종을 오픈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소더비가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의 고급 지구인 센트럴 중심부에 위치한 공간은 2개 층에 걸쳐 2만4천ft²(약 2천2백30m²)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로, 미술품부터 수집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몰입형 경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예술과 럭셔리 분야의 중요한 지역인 아시아 시장에서 소더비의 입지를 강화하고, 이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소더비 메종의 전경.


현대 주얼리 경매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 몇 년간 온라인 경매, 접점 및 경험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디지털에 정통한 젊은 컬렉터들이 소더비와 거래하는 등 흥미로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젊은 컬렉터들은 배우기를 열망하고 트렌드에 대한 글로벌한 시각을 지녔으며, 디지털을 통한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죠. 일례로 봄에 진행된 일본 필립스 가문 컬렉션 경매에서는 가문의 가치를 보여주는 다양한 희귀 주얼리와 보석으로 장식한 시계를 선보였는데, 온라인과 젊은 고객들의 참여로 100% 판매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통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출처가 확실한 주얼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컬러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종류와 상관없이 희귀성, 품질, 출처는 주얼리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객들이 꿈의 보석을 찾을 때는 하이퀄리티의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새로운 메종은 주얼리 경매에 어떤 특별한 기능이나 경험을 제공하나요?

매달 13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번화한 지역에 위치한 메종은 높은 가시성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위치는 기존 수집가뿐 아니라 경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새로운 메종은 1년 내내 운영되는 만큼 전시와 라이브 경매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기존 컬렉터 및 잠재적 컬렉터와 지속 적으로 만날 예정입니다. 각 작품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브제와 큐레이션을 통해 이제 막 입문한 컬렉터에게도 많은 영감을 전할 것이고요.


다이아몬드 리비에르 네크리스, 반클리프 아펠의 발 드 레전드 클립


소더비는 다채로운 물건을 전시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주얼리 컬렉션에 어떻게 반영되며, 수집가들은 어떤 유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나요?

소더비는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예술품 컬렉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현대 주얼리 컬 렉션에도 반영되어 유명 디자이너 작품부터 독특하고 유일 무이한 창작물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컬렉터의 취향과 열망을 충족하는 현대적이면서도 빈티지한 스타일의 주얼리, 희 귀한 보석이 세팅된 작품, 혁신적 디자인을 만날 수 있죠. 예를 들면 오는 시즌에는 19세기 후반에 제작한 앤티크 티파니의 주얼리와 다이아몬드 리비에르 네크리스 등 오래된 작품을 포함한 주얼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록이 남아 있는 현대 작품 중에서는 반클리프 아펠의 독창적 주얼리, 특히 메종의 아름다운 뮤즈인 발레리나와 요정 모티프의 작품이 인상적일 것입니다.


까르띠에의 아르데코 스타일 라펠 핀과 참 팔찌, 벨 에포크 시대에 제작한 천연 진주 펜던트


홍콩과 아시아의 현대 주얼리 컬렉터들은 어떤 취향과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밀레니얼 세대와 젊은 수집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시아 각 지역 수집가의 세심한 취향과 선호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매우 지적이고 보람 있는 여정임을 느낍니다. 소더비는 전통적 작품과 현대적 작품을 혼합해 제공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수집가들과 소통 중입니다. 귀하고 독특한, 매우 개인적인 보석을 찾는 수집가 들이 증가하면서 앤티크·빈티지 주얼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유서 깊은 보석이나 중요한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보석이 수집가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유했던 보석이 포함된 부르봉 파르마 가문의 왕실 보석 경매를 들 수 있습니다. 컬렉션은 많은 기대를 모았고, 그중 마리 앙투아네트의 천연 진주와 다이아몬드 장식 펜던트가 천연 진주 경매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주요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또 소더비는 앤티크·빈티지 주얼리 큐레이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벨 에포크와 아르데코 시대 작품은 고전적 디자인과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 수집가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오는 10월 경매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아르데코 시대의 라펠 핀과 까르티에의 참 팔찌, 벨 에포크 시대의 천연 진주 펜던트, 20세기 초 몽튀르 까르티에의 루비와 다이아몬드 ‘투아 에 무아’ 반지가 있습니다.


온라인 입찰, 가상 미리 보기 등 경매 현장도 많이 디지털화된 것 같습니다.

경매에서 기술은 온라인 입찰, 가상 프리뷰, 수집가들과의 디지털 소통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혁신은 소더비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며, 기술은 주얼리 경매의 접근성과 참여를 크게 향상시키죠. 온라인 입찰 플랫폼과 가상 프리뷰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수집가들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라이브 경매 스트리밍과 맞춤형 연구 콘텐츠 같은 디지털 소통 도구는 수집가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경매에 나오는 주얼리를 좀 더 쉽게 탐색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하죠. 특히 지난 5년간 온라인 경매는 편리함과 접근성 덕분에 주얼리 큐레이션의 핵심 부분이 되었습니다. 또 디지털 혁명을 배경으로 젊은 수집가에게 호응을 얻은 테마 큐레이션 경매는 장식미술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선보이는 소더비의 전문성, 창의성과도 연결됩니다.


현대 주얼리 마켓에서는 지속가능성, 윤리적 소싱에 대해 고민합니다. 주얼리 옥션에도 관련 이니셔티브나 기준이 있나요?

중고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본질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지향합니다. 고품질 주얼리의 수명을 연장해 새로운 자원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채굴 및 생산과 관련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죠. 또 자산을 판매하기 전 광범위한 실사를 실시해 자산의 진위성과 출처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 고, 취급하는 자산이 진품이며 판매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세계 경매 기록을 세우며 낙찰된 7.01캐럿의 팬시 비비드 옐로이시 오렌지 다이아몬드 링.

주얼리 옥션 마켓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소더비가 아시아에 처음 발을 디딘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현재 홍콩은 다수의 국제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이벤트를 유치하며 뉴욕·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기찬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소더비 아시아는 50년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뤘고, 현재 우리의 글로벌 거래 중 30%가 아시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미술과 럭셔리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홍콩이 있죠. 이러한 성장 덕분에 국제 고객이 홍콩으로 몰리고, 그 결과 수집가들이 전 세계 경매장과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에 치러진 경매에서는 60 개국 이상 입찰자가 참여해 75%의 구매자가 아시아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주요 5대 거래는 중국 본토, 미국, 싱가포르 수집가들이 주도해 아시아 고객의 글로벌 영향력과 미술 및 럭셔리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아시아 수집가들은 여전히 최고급 미술품과 럭셔리 제품을 열망하며, 그 예로 홍콩에서 열린 ‘매그니피센트 주얼(Magnificent Jewels)’ 경매에서 7.01캐럿 팬시 비비드 옐로이시 오렌지 다이아몬드 반지가 캐럿당 53만5천9백4달러에 팔리며 세계 경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2023년 팬시 비비드 옐로이시 오렌지 다이아몬드의 캐럿당 32만6천2백59달러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고품질 작품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Editor : Jay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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