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펼쳐내는 예술의 세계는 그 깊이와 다양성으로 무한한 매력을 발산한다. 반클리프 아펠이 지원하는 교육 기관인 레콜 주얼리 아트 스쿨은 매혹의 세계로 다가갈 수 있는 여정을 안내하는 곳이다. 2012년에 개관한 이후 보석 교육과 지식의 전파를 목표로 전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보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공유하며 헌신하는 그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반클리프 아펠
레콜의 교육 철학
특별한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 주얼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입문 교육 과정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기관이다. 주얼리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는 물론, 능숙한 아마추어와 수집가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술사학가와 보석 감정 전문가, 주얼러, 장인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의 교수진은 보석을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영역으로 이끌어가며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 예술적 가치 등을 전달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주얼리 세공의 노하우, 주얼리 예술의 역사,젬스톤의 세계 등의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강의마다 6명에서 최대 12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5세부터 17세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워크숍이 흥미로운데, 교수들의 안내에 따라 다양한 컬러의 스톤을 활용해 자신만의 보석을만들면서 색에 대한 감각과 창의력,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2012년에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찾아온 18~83세의 학생들 4만여 명이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글로벌 확장
파리의 방돔 광장에 위치한 오텔 세구르와 몽마르트르 대로에 위치한 오텔 드 메르시 아르장토의 캠퍼스를 비롯해 홍콩 K11 뮤제아, 상하이 트윈 빌라, 두바이 디자인 지구 등지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립해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 런던, 밀라노, 방콕, 싱가포르, 도쿄, 서울 등 세계 20여 개의 주요 도시에서 방문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현재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진행중인 전시회 <반클리프 아펠 : 시간, 자연, 사랑>과 함께 열고 있는 컨버세이션과 레콜 어린이 워크숍 또한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이렇듯 레콜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각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동서양의 보석 예술과 함께하는 독특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목적으로 한다.
반클리프 아펠
보석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공유
레콜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예술과 문화, 역사 등이 교차하는 접점에서 보석을 통해 우리 삶에 더욱 풍부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하는 점에 의미를 둔다. 각각의 강좌와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예술적 표현을 창조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보석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보석이 지닌 예술적 영역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우리의 삶이 보다 깊이 있고 가치 있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그 가치를 두고 있다.
TALK WITH Mr. Olivier Segura
반클리프 아펠
레콜 주얼리 스쿨 아시아퍼시픽 디렉터, 올리비에 세구라
Managing Director at L’ÉCOLE Asia Pacific
지난해 여름에 레콜 주얼리 스쿨 아트 아시아퍼시픽의 디렉터로 취임한 올리비에 세구라는 생물학 및 지질학,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다. 세계 주얼리 연맹(Con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 Bijouterie, Joaillerie, Orfèvrerie des Diamants, Perles et Pierres : CIBJO)의 프랑스 대표와 프랑스 보석학협회(Association Française de Gemmologie : AFG)의 회장을 역임한 그는 주얼리 교육에 대한 완벽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의 전시회를 위해 내한한 그와 레콜과 주얼리, 예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석과 관련한 당신의 학문적 지식과 함께 현장 경험에 관한 경력을 보고 놀랐다. 주얼리와 이토록 길고 깊은 여정을 함께하게 된 계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Olivier Segura (이하 OS) 광물에 대한 과학적인관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알면 알수록 원석이 지닌 매력 속으로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인류의 역사와 전반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신석기시대부터 자연에서 찾은 반짝거리는 돌에 매료되어 몸에 지니기 시작했고, 부적처럼 여기며 행운을 바라기도 했다. 나는 인류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 같은 예술의 형태가 주얼리라고 생각하며 이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품게 되었다.
반클리프 아펠
사람들은 종종 주얼리를 두고 예술인가, 공예인가를 두고 논쟁하기도 한다. 앞서 주얼리를 예술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관한 전문가로서 당신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OS 주얼리를 제작하는 장인들에게서 아마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장인들이 습득한 기술만으로 탄생할 수 없다. 그 안에 반드시 의미가 담겨야 한다. 아울러 원석을 선별하고, 가공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주얼리가 탄생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으로 이를 착용하는 사람은 주얼리에 행운, 소망, 부적 등의 의미를 담는데, 이는 주얼리가 꿈과 희망을 담는 오브제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이 같은 점이 공예품과 다를 수밖에 없는 주얼리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주얼리는 소수를 위한 고급 문화라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인데, 레콜은 컨버세이션과 키즈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가 무엇인가?
OS 이는 레콜이 설립된 목적에서 연유한다. 우리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바탕으로 보석에 관심 있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이 주얼리 문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실 주얼리나 원석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도 보석을 만드는 아틀리에나 공방을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타성을 가지고 우리가 가진 것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로 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레콜이다. 학교라는 장소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열정을 가진 사람들끼리 누구나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 워크숍은 아이들의 심미안을 키워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성인과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새싹들과 함께 이러한 문화를 나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파리를 비롯해 지난해 상하이와 두바이 등에 레콜의 새로운 캠퍼스를 오픈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확장을 통해 목표하는 것이 있는가?
OS 우리의 학생과 고객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행한 일이다. 과거에는 강사들이 이 도시와 저 도시를 이동하며 강연하는 노마딕 스쿨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얼리가 프랑스나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동이든 아시아든 현지에 머물면서 지역적 특성을 알아가며 서로 배우고 연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도시에 새로운 학교를 열게 되었다. 앞으로 일본과 미국에도 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위한 계획도 궁금하다. 우리가 한국에서도 레콜을 경험해볼 수 있는가?OS 물론이다. 오늘의 컨버세이션에서 보았듯이 서울의 참여자들은 여느 나라에 비해 특히 집중력과 참석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퀄리티와 디테일, 장인 정신 등에 대한 이해가 깊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곧 만나보게 될 것이다.
Editor : Jay 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