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골드와 백금의 본질적 차이
- veditor3
-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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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화이트 골드, 백금입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화이트 골드와 백금(플래티넘)은 모두 주얼리에 사용하는 백색 금속이지만 그 기원과 특성, 사용 방식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화이트 골드는 본래 황색을 띠는 금 원소기호 Au, 원자번호 79에 은·니켈·팔라듐 등 금속을 혼합해 백색 계열로 변형한 합금이다. 금속의 혼합 비율에 따라 색상과성질이 달라지며, 최종적으로 표면을 니켈이나 로듐으로 0.75~1㎛로 얇게 도금해 더욱 밝고 선명한 백색 광택을 구현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도금층이 마모되면서 금 본연의 노란빛이 드러날 수 있다. 또 화이트 골드는 순금보다 경도와 강도가 높아 내구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하기 용이하다.
(왼) 로듐, (오) 팔라듐
반면 플래티넘은 원소기호 Pt, 원자번호 78에 순수 백색 금속으로 다른 금속과 합금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백색을 띤다. 스페인어 ‘플라티나(Platina)’(작은 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외관은 은과 비슷하지만 훨씬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하다. 또 금의 녹는점이 1,064℃인 데 반해 월등히 높은 1,772℃로 이를 작업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가공하기 어렵고, 제작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플래티넘 주얼리는 여느 골드 주얼리에 비해 가격이 높다. 그럼에도 강한 내구성과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리듐·루테늄 등을 소량(5~10%) 합금해 Pt950, Pt900 등 표기로 성분 비율을 표시한다. 이와 함께 비중이 21.45로19.3인 금보다 무거워 착용 시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매년 발행하는 광물자원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 매장량과 채굴 기술 등에 따라 백금이 금보다 15~30배 희귀하다고 추정한다. 때문에 최근 10년 전만 해도 백금이 금보다 고가 금속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최근 경향을 보면 백금은 주 사용처인 산업용 재료로 사용이 줄어들어 가격이 하락했지만 금은 안전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얼리의 가치는 단순히 희귀성뿐 아니라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김성기 (한국주얼리가치평가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