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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의 계절을 알리는 피노 누아

  • veditor3
  • 11월 13일
  • 2분 분량

레드 와인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품종은 피노 누아(Pinot Noir)다. 가벼운 보디감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풍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아름다운 복합미와 긴 여운을 선사하는 것이 이 품종의 매력이다.


호주 자이언트 스텝스의 빈야드.
호주 자이언트 스텝스의 빈야드.

피노 누아는 ‘솔방울’이라는 의미의 ‘피노(pinot)’와 ‘검다’는 의미의 ‘누아(noir)’가 합쳐진 이름처럼 포도송이가 익으면 포도알이 빽빽하게 맺혀 검은 솔방울을 연상시킨다. 라즈베리·체리·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특징이며, 숙성 방식과 기간에 따라 버섯, 바닐라, 흙, 삼나무 같은 복합적 풍미가 더해진다. 피노 누아는 세계적 고급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품종이지만, 그만큼 재배하기 까다롭기도 하다. 껍질이 얇고 병해에 취약하며 토양, 배수, 햇빛, 바람 등 재배 환경에 매우 민감하기에 수확을 마칠 때까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피노 누아 포도와 그 선별 과정.

테루아와 양조자의 손길이 그 어느 품종보다 중요한 피노 누아의 명산지는 바로 프랑스 부르고뉴다. 일교차가 큰 대륙성기후에 석회질과 점토질 토양이 많 은 부르고뉴의 조건이 이 민감한 품종과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이곳에서는 섬세함과 복합미, 숙성 잠재력을 모두 갖춘 피노 누아 와인이 생산된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하지만 피노 누아 와인을 이야기할 때 부르고뉴만 바라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높아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까지 더해졌다. 봄철 서리, 여름 폭염, 비정상적 강우 등으로 부르고뉴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공급은 불안정해졌고, 그만큼 ‘좋은 빈티지’는 더욱 귀해졌다.


(좌) 뉴질랜드 드라이 크릭 포도원, (우) 캘리포니아 마운트 할란의 칼레라 포도원.

이제 애호가들은 부르고뉴를 넘어 세계 각지 에서 훌륭한 피노 누아 와인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때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포도 품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양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럽을 벗어난 신세계 와인 산지에서도 수준 높은 피노 누아가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산지를 탐험하며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가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글: 안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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