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감각을 반영하는 국내외 주얼리 전시
- veditor3
- 11월 19일
- 2분 분량
동시대 감각을 반영하는 국내외 주얼리 전시를 소개한다.
리코 풀만: 1950~1990년대 패션 사진
2025년 6월 27일~2026년 2월 15일 | 베를린 사진 박물관(독일 베를린)

20세기 후반 독일 패션 사진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리코 풀만(Rico Puhlmann)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는 패션은 물론 주얼리·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스타일링을 세련된 시선으로 기록한 인물. 이번 전시는 그가 1950년대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 1990년대까지 다양한 잡지에서 선보인 화보를 통해 패션과 장신구가 당시 시대 이미지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보여준다. 신디 크로퍼드와 나오미 캠벨 등 풀만의 카메라에 담긴 당대 톱모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2025년 9월 20일~2026년 3월 22일 |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영국 런던)

‘역사상 가장 패셔너블한 여왕’으로 불리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스타일을 한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전시. 18세기 프랑스 궁정을 수놓은 화려한 패션과 장신구, 뷰티 문화를 중심으로 그녀가 만들어낸 미적 세계를 들여다본다. 쿠튀르 의상과 영화 의상, 오디오 비주얼 설치는 시대를 초월한 앙투아네트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실제 소장품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브제를 함께 선보인다. 또 250년간 왕가와 대중문화 속에 드러난 앙투아네트 스타일의 상징성을 추적하며 오늘날 예술·디자인·영화로 이어진 영감을 조명한다.
APEC 정상회의 기념 신라 금관 특별전
2025년 10월 28일~ 2026년 2월 22일 | 국립경주박물관(대한민국 경주)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첫 전시가 열린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대 순금 금관은 단 13점뿐인데 그중 7점이 한국에서 발견됐고, 3점은 국보로 지정됐다. 금관총 금관이 세상에 나온 뒤 100여 년 만에 신라 금관 6점이 동시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정상들이 직접 관람한 이후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된다.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2층 상설 전시장 내 특별 공간에서 선보인다.
파치 음모: 르네상스 피렌체의 권력, 폭력, 그리고 예술
2025년 10월 24일~2026년 9월 20일 | 보데 박물관(독일 베를린)

1478년 피렌체 두오모 제단에서 벌어진 파치 음모 사건은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죽음과 로렌초의 복수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베를린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이 사건이 예술로 형상화된 과정을 조명한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 메달은 화폐가 아닌 권력과 명예를 새긴 장신구적 오브제로 작용했는데, 이는 현시대 주얼리처럼 소유자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줄리아노를 비롯한 인물들은 메달, 조각, 회화 등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폭력의 순간마저 예술로 승화했다.
아프리카의 개념: 초상과 정치적 상상
2025년 12월 14일~2026년 7월 25일 | 뉴욕 현대미술관(미국 뉴욕)

사진 초상이 범아프리카적 주체성과 연대를 시각화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전시. 탈식민화 바람과 미국 시민권 운동이 맞물린 역사적 순간을 배경으로, 초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정치적 상상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장치가 됐다. 참여 작가 중 미국의 보도 사진가 콰메 브래스웨이트(Kwame Brathwaite)는 ‘Black is Beautiful’ 운동을 사진으로 전파하며 아프리카 유산을 계승한 헤어스타일, 주얼리, 의상을 강조한 인물 사진을 남겼다. 그의 사진은 장신구와 패션이 곧 문화 정체성과 자긍심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에디터: 백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