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과거와 미래
- veditor3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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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1984년 설립 이래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하며 예술적 관습을 허물고 사고의 지평를 확장해왔다. 예술적 대화와 실험의 장으로서 작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창작과 전시를 잇겠다는 사명을 지속해온 재단은 2025년, 이 사명을 고스란히 담은 새로운 전용 공간을 공식 개관하며 새로운 미래로 발돋움한다.

파리 중심부의 팔레루아얄 광장 2번지에 새롭게 문을 연 전용 공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과거 루브르 백화점(그랑 마가쟁 뒤 루브르, Grands Magasins du Louvre)이 자리했던 오스만 양식의 건물은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손길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내외부 전경. © Jean Nouvel / 파리, ADAGP, 2025. 사진 © Martin Argyroglo
다섯 개의 이동식 플랫폼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사진, 영화, 공연예술, 공예, 과학 등 예술의 시각적 형태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전시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한다. 또 전면의 넓은 유리창은 내부를 투명하게 비추며 예술과 도시가 활발히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개관과 동시에 선보이는 전시 <상설 전시(Exposition Générale)>는 재단의 소장품을 전례 없는 규모로 선보이며 지난 40년간의 여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루브르 백화점에서 개최되었던 전시를 연상시킨다. 1855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된 백화점에서는 전 세계의 오브제와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파리의 현대성을 상징하는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했다. 이러한 정신를 이어가는 전시는 포르마판타즈마(FormaFantasma) 스튜디오가 연출을 맡아 재단이 지향하는 예술적 다양성과 개방성을 반영한 전 세계 100여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600점에 달하는 작품은 임시 건축 연구소(Machines d’architecture), 생태계와 그 보존에 대한 고찰(Être nature), 물질과 기술을 위한 실험 공간(Making Things), 과학, 기술, 공상을 결합한 미래지향적 이야기의 탐구(Un monde réel) 총 네 가지의 기획전으로 구성되었는데, 이외에도 재단의 주요 작가의 발자취를 되짚는 아카이브와 개인전, 그룹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 무료 개관한다. 관람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상설 전시>와 새로운 공감을 감상이 가능하다. 티켓은 재단의 사이트(Fondationcartier.com)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에디터: 목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