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캔버스, 시그넷 링
- veditor3
-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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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5월 28일
수 세기 동안 가문의 문장이나 모노그램을 새기는 데 사용되어온 시그넷 링. 이제는 개인의 각인을 담아내는 독창적 캔버스로 자리 잡았다.
플레이트가 넓고 평평한 시그넷 링이 최근 주얼리 컬렉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였던 이 반지는 수 세기 동안 권력과 지위를 상징했으며, 고대에는 고위 관료들이 인장으로 활용해 상업 거래를 인증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유럽의 봉건제도와 문장학 체계가 정착한 12세기부터 시그넷 링은 공식적으로 신분을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기사들은 갑옷과 장비에 계급과 신분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겼고, 반지에도 동일한 문장을 인탈리오(음각) 기법으로 정교하게 꾸몄다. 중세 문장학에서 귀족 칭호가 엄격하게 규정된 데다 가톨릭과 군대 계급에서도 직책에 따라 서로 다른 장식이 반영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고,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역사적 증표였다.
(왼) 졸로타스의 레 소 드 라 리베리테 컬렉션, (오)스톤 파리의 블러드 다이아몬즈 시그넷 링 컬렉션.
그러나 오늘날에는 넓은 플레이트가 창의적 디자인을 담아내는 캔버스로 변모했다. 다이아몬드 또는 컬러 스톤 세팅, 이니셜이나 독창적 문양 장식, 대담한 볼륨감, 양면 디자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착용자의 개성을 반영한다. 스타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착용 방식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전통적으로 남성은 왼손 약지에, 여성은 소지에 착용했으나, 최근에는 중지나 검지에 끼기도 한다.
1 빌티에 마그네틱 링
2 불가리 모네테 컬렉션 링
3 루이 비통 B 블로썸 링
글: FABRICE LÉONARD
시그넷 링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드림즈 2025 봄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