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나 사연이 깃든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주얼리 하우스는 매우 드물다. 숙련된 장인 정신과 원석을 보는 안목 등이 필요하기 때문. 독창성과 뛰어난 기술력, 높은 품질로 2024년, 역사적인 해를 맞이한 주얼리 브랜드를 소개한다.
Piaget의 창립 150주년
젬스톤과 다채로운 소재 그리고 섬세한 세팅법으로 대담한 하이 주얼리와 타임피스를 선보이는 피아제가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스위스 쥐라 산맥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피아제의 주얼리에는 정교한 커팅과 절제된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장인 정신과 헤리티지, 창조적인 자유로움 그리고 기쁨을 나누는 문화는 메종의 철학이다. 본래 워치메이킹에 뿌리를 두고 있는 피아제는 기계식 핸드 와인딩 9P 칼리버를 출시한 뒤 연이어 2.3mm의 12P 칼리버를 선보이며 시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 후 1959년, 피아제는 제네바에서 ‘살롱 피아제’를 처음 선보이며 시계에서 하이 주얼리로 분야를 확장해 나갔다. ‘탁월함의 산실’이라는 메종의 모토 아래 진귀한 보석으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기 시작한 것. 최근 피아제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메타포리아(Metaphoria)’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무는 자연을 기념한다. 빠르게 흐르는 시냇물, 얼어붙은 호수 등에서 영감 받은 아주레이아(Azureia)와 동식물을 모티프로 한 보태니카(Beautanica)로 구성했다. 특히 6.59캐럿 콜롬비아산 쿠션 컷 에메랄드가 돋보이는 폴리아투라(Foliatura)는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추상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Tasaki의 창립 70주년
영화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는 “진주는 보석의 여왕이자, 여왕의 보석”이라는 말을 남겼다. 수많은 보석 중 유일하게 패류의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는 진주는 바닷속에서 오랜 세월을 기다린 뒤에야 비로소 영롱한 빛을 드러낸다. 때문에 자연의 신성한 결정체로도 불린다. 진주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인 타사키가 올해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있다. 자사 양식장과 연구소를 둔 타사키는 세계 최초로 마베 진주 양식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양식부터 선별, 디자인과 가공 등 진주가 주얼리로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다룬다. 이는 타사키의 진주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타사키는 하우스의 시그너처 컬렉션인 ‘데인저(Danger)’에 새로운 피스들을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남으로써 하우스의 독창성과 유니크한 세계관을 증명한 셈. 그중 ‘데인저 호른(Danger Horn)’은 클래식한 진주에 호른에서 영감 받은 뿔 모양 골드를 더한 파인 주얼리 컬렉션으로 펑키한 무드가 특징이다.
CARTIER TRINITY 탄생 100주년
까르띠에 트리니티 컬렉션이 올해로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영원함과 자유로움, 유대, 연결 등을 상징하는 메종의 트리니티 링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1924년 탄생한 이 디자인은 당시 프레셔스 스톤 작업을 중시하던 전통적인 주얼리를 탈피해 유니크하고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와 알랭 들롱(Alain Delon) 등 당대 셀럽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시대를 거듭할 수록 메종의 상징적 피스로 자리매김한 만큼 트리니티는 많은 사랑 속에서 진화하고 발전했다. 링이나 밴드에 볼륨감을 더하기도 했으며, 홈을 파거나 가드룬 디테일을 가미하는 등 창의적 소재와 다양한 세팅법을 적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2024년 까르띠에는 트리니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또 한 번의 진화화 혁신을 거듭해 특별한 피스들을 출시했다. 새롭게 공개된 트리니티 링 XL 버전이 그 주인공. 트리니티 고유의 ‘삼색 골드와 3개의 링 모티프’를 지키면서 볼륨감을 더욱 강조해 기존 컬렉션보다 볼드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Editor : Park Jee 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