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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루이 비통은 최근 브랜드 창립자의 3대손인 가스통 루이 비통의 개인 소장품에서 영감을 받은 3점의 메티에 다르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여행과 캐비닛, 장인 기술 등을 모두 담아낸 신제품은 워치메이킹의 경이로운 세계와 장인 정신이 관통하는 루이 비통 워치의 여정을 보여준다.



럭셔리 하우스 루이 비통의 역사에서 ‘여행’은 시작이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다. 루이 비통은 1854년 창립된 이래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꾸준하게 이어온 트렁크 제작으로 예술과 여행의 철학적 품위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특히 창업자의 3대손인 가스통 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은 메종의 역사에서 그 누구보다도 여행과 예술을 구체화한 인물이다. 그는 여행이 더 이상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실용적인 수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가스통 루이 비통은 예술가, 역사가, 사진작가, 판화가, 석판화가, 여행가 등으로 일컬어져 왔지만, 그는 무엇보다 업무로 인한 출장이나 개인적인 여행에서 발견한 훌륭한 물건들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것을 즐겼던 미학자이자 감정가였다. 2024년 3월 루이 비통은 그가 생전에 수집한 800여 점의 고풍스러운 추바(Tsuba)를 워치메이킹의 세계와 접목했다. 일본 카타나 검의 손잡이 부분에 장착된 최고 수준의 장식품을 일컫는 추바는 루이 비통 가문의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져 왔다.



예술적인 타임피스로 탄생한 루이 비통 에스칼




2021년 루이 비통의 시계 부문 디렉터로 임명된 장 아르노(Jean Arnault)는 2023년 브랜드를 대표하는 타임피스인 땅부르를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하고 파인 워치메이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올해에는 브랜드의 또 다른 워치메이킹 유산 중 하나인 에스칼을 새롭게 리뉴얼했는데,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3종이다.


가스통 루이 비통의 소장품인 추바에서 영감을 받아 기술적 기교와 함께 선보이는 3종의 리미티드 워치는 루이 비통의 대담한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 컬렉션은 제네바에 있는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Louis Vuitton La Fabrique du Temps)의 전문 장인들과 시계의 외부 요소를 작업하는 장인들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인그레이빙 장인 에디 자케(Eddy Jaquet), 다마스크 상감 기법의 장인 파니 켈로(Fanny Quelloz), 마케트리 장인 로즈 사뇌유(Rose Saneuil), 에나멜링 장인 바네사 레치(Venessa Lecci) 등 각 분야의 저명한 장인들이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데 아트(La Fabrique des Arts)와 함께 이 화려한 장식의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이는 메티에 다르 타임피스(Métiers d’art Timepieces) 분야의 최고인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이너 마리 부테숑(Marie Boutteçon)의 미학적 진두지휘 아래 완성되었다.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코이즈 가든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Koi’s Garden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에 다채로운 컬러의 매끄러운 조약돌과 부드럽고 투명한 물줄기 사이로 춤추듯 헤엄치는 2마리의 잉어가 자리 잡고 있다. 생동감이 넘치는 2마리의 잉어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는데, 조각가는 비늘과 지느러미, 수염 등을 모두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인그레이빙했다. 이후 열을 가하는 단계부터 산화 과정 그리고 각각의 조각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윤기를 더한 후에 푸른빛의 광택제를 입히는 과정까지 총 15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화이트 골드 플레이트에 잔잔한 물결 무늬를 새긴 다이얼 위에는 2마리의 잉어가 서로의 꼬리를 마주 보고 있으며, 석영으로 제작한 조약돌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조약돌, 루이 비통 모노그램 플라워를 새긴 머더 오브 펄 조약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컬렉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스통 루이 비통(GLV) 모노그램은 6시 방향에 배치되었다.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스네이크즈 정글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Snake’s Jungle



매혹적이지만 다소 거친 광경이 푸른 대나무 숲의 중심에서 펼쳐지는 디자인으로 다이얼의 배경을 완성했다. 파란색과 초록색을 입힌 그물 무늬의 뱀은 샹르베 에나멜링과 핸드 인그레이빙 기법 등을 사용해 보석처럼 화려하고 밝은 느낌으로 표현했다. 나선형으로 감긴 화이트 골드의 몸체는 깊이 있는 입체감과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해 원근법에 따라 조각하고, 뱀의 비늘은 속을 비운 뒤에 알파벳 V 자 모양과 모노그램 플라워 모티프로 장식했다. 마지막 단계인 샹르베 에나멜 작업을 위해 조각과 판화 작업 단계에서 제거될 수 있는 화이트 골드의 양에 엄격한 제한을 두었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장식한 대나무 잎들은 오른쪽 상단 모서리를 감싸 안으며 GLV 로고를 둘러싸는 모습으로 배치했다. 다이얼의 배경은 원초적인 나무와 양피지 그리고 스트로(Straw)로 구성했으며, 신중하게 선정한 14가지의 그린 컬러를 표현하기 위해 마케트리 기술을 사용해 자르고 조립하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이 복잡한 퍼즐은 총 367개의 개별 조각으로 이루어졌으며, 4종의 나무와 3가지 컬러의 스트로, 2종의 양피지 등이 사용되었다.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드래곤즈 클라우드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Dragon’s Cloud



신비로운 용의 배경 표현하기 위해 다마스크 상감 기법으로 알려진 희귀한 기술을 적용했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질감을 표현하는 다마스크 상감 기법을 통해 다이얼 플레이트 위에 옐로 골드 또는 로즈 골드의 와이어로 신비로운 구름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용을 보다 섬세하기 담아내기 위해 좀 더 다양한 기법으로 여러 질감을 표현했는데, 에나멜로 장식한 용의 비늘 중에서 하단의 절반은 파요네 에나멜을 사용했다. 옐로 골드 모노그램 플라워 조각은 검은 에나멜 배경 위에서 용의 비늘을 장식하고, 더 큰 로즈 골드 모노그램 플라워는 다이얼 위에 배치했다.


카넬리안으로 제작한 GLV 모노그램을 연상시키는 용의 눈은 루이 비통만의 카보숑 컷 루비로 완성하고, 그 위에 옐로 골드로 제작한 눈꺼풀은 주름을 넣어 표현했다. 다마스크 상감 기법과 파요네 에나멜 기법 등은 모두 현대 장인들이 되살려내기 전까지 잊혀진 예술이자 잃어버린 기술이었던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기술들은 이제 용의 발톱이 GLV 모노그램을 움켜쥐어진 것처럼 안전하게 루이 비통의 전문적인 보호를 받는다.



일본 도상학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


3종의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는 직경 40mm의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로 출시된다. 메종의 상징적인 트렁크의 금속 장식을 연상시키는 혼(Horn) 장식이 더해진 케이스는 루이 비통 에스칼만의 특징이다. 메종의 여행 정신은 루이 비통 에스칼에서도 계속된다. 캐비닛 오브 원더스 컬렉션은 전통적인 일본 도상학에서 볼 수 있는 세이가이하(Seigaiha)를 케이스 측면과 버클에 장식했는데, 세이가이하는 파도가 교대로 겹쳐지는 패턴을 말한다.



또한 무브먼트의 브리지와 로터 등에도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부적과 같은 물결 모티프로 장식했다. 신형 땅부르를 위해 개발한 오토매틱 칼리버 LFT023으로 구동되며, 무브먼트의 파워 리저브는 50시간이다. 카타나 검의 손잡이를 장식했던 매듭 디테일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치했으며, 각 20점 한정 제작된다.


Editor: Lee Eun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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