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이 오는 12월 6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전시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 매혹의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주얼리 컬렉터 카즈미 아리카와(Kazumi Arikawa)의 컬렉션을 공개하는 첫 대규모 전시다. 그가 지난 40여년 동안 수집한 6600억원 상당의 동·서양 주얼리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벗어나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이 컬렉션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라이빗 주얼리 컬렉션이자 가장 중요한 역사 주얼리 컬렉션’으로 평가했다.
건축가 쿠마 켄고가 공간 디자인을 맡은 전시는 짙은 색감의 직뭄을 배경으로 주얼리 작품을 배치했다. 어두운 분위기로 연출한 전시는 밝은 빛을 가진 보석과 대비되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부터 벨 에포크, 그리고 아르데코에 이르기까지. 기원전부터 1950년대에 이르며 시대별 주얼리 200여점을 9개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200여점의 주얼리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발레리오 벨리(Valerio Belli)의 작품인 ‘크로스(CROSS)’다.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로 불렸던 그가 제작한 십자가에는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True Cross)의 유물이 담겼다. 세계에 단 3점만이 남아있는 십자가는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 외에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과 바티칸이 소장하고 있다.
또한 기원전 330년 전의 올리브 황금 왕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팔찌와 귀걸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인 앙굴렘 공작 부인의 팔찌 등 역사의 흐름과 함께 수 세기를 걸쳐 내려온 역사 속 주얼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Editor. Mok Jeong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