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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탐닉하는 부쉐론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 임퍼머넌스

  • veditor3
  • 7월 22일
  • 3분 분량



지난 1월, 부쉐론은 이스뚜아 드 스틸 컬렉션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Untamed Nature)’를 통해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이 자연에 가졌던 비전을 오마주했다.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결코 길들여지지 않기를 바란 그의 이상을 표현한 컬렉션은 주얼리로 동식물을 섬세하게 그려낸 세밀화였다. 이어서 7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까르뜨 블랑슈 임퍼머넌스(Impermanence)’를 통해 보다 개인적인 해석으로 그 본질을 탐닉하며, 부쉐론만의 시적 세계를 완성한다.

 

컴포지션 n°6 튤립, 유칼리툽스, 잠자리.


부쉐론은 매년 풍부한 유산을 기리는 이스뚜아 드 스틸과 부쉐론만의 독창성을 담은 까르뜨 블랑슈라는 두 가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다. 올해의 두 컬렉션을 모두 아우르는 부쉐론의 창조적 여정은 2018년 선보인 하이 주얼리 이터널 플라워(Eternal Flower)에서부터 시작한다. 새롭게 선보인 임퍼머넌스 컬렉션은 덧없는 것을 영원하게 만들고자 했던 열망을 일본의 꽃꽂이 예술인 ‘이케바나(ikebana)’와 그 속에 담긴 ‘와비사비(wabi-sabi)’ 미학으로 녹여냈다.


 컴포지션 n°5 엉겅퀴, 장수풍뎅이.


‘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케바나는 싹이 트는 시작부터 피고 지기까지의 모든 생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로부터 기인하는 단순함, 균형, 비대칭의 미학은 일본 고유의 미학이자 철학인 와비사비와 맞닿아있다. 덧없음과 불완전함, 그리고 시간이 흐름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움을 찬미하는 와바사비는 유한한 삶이 가지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낡고 해진, 미완성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미학을 담은 컬렉션은 시간을 정지시킨 듯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6개의 식물 조형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컴포지션 n°4 시클라멘, 귀리, 애벌레, 나비.


이번 컬렉션에서 빛은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며 점차 소멸해가는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가장 밝은 ‘컴포지션 n°6(Composition n°6)’부터 가장 어두운 ‘컴포지션 n°1(Composition n°1)’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모든 것을 감싸던 빛이 점차 사라지고 완전한 어둠으로 전환되며 자연의 순환을 암시한다. 이번 컬렉션에 대해 클레어 슈완은 “이번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에서는 사라지기 전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여섯 개의 구성은 빛에서 어둠으로 이어지며,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합니다. 28 점의 하이 주얼리로 완성된 이 컬렉션은 금방 부서져버리는 순간을 영원히 새기고 싶었던, 덧없는 찰나에 대한 경의의 오마주입니다.” 라고 말했다.

 

컴포지션 n°3 아이리스, 위스테리아, 사슴벌레.


임퍼머넌스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주얼리가 화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의 식물 조형물로 재탄생한다는 점이다. 주얼리가 화병 안에서 서로 조응하며 유기적으로 공명하는 피스는 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이케바나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밝은 빛으로 컬렉션의 시작을 알리는 컴포지션 n°6은 튤립과 유칼립투스 가지, 잠자리에서 영감받은 주얼리로 구성됐다. 브로치 겸 헤어 주얼리 유칼립투스와 튤립 브로치는 암석보다 유연한 보로실리케이트 유리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유리와 다이아몬드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잠자리 이어링은 사파이어 글라스를 얇게 세공한 머더오브펄 필름 위에 얹어 자연스러운 빛의 반사를 선사한다. 세 가지 주얼리를 아우르는 화병 역시 보로실리케이트 유리로 제작했다.


컴포지션 n°2 목련, 스틱 버그.


독창적 조형과 함께 혁신적인 소재 역시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의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골드라는 소재를 넘어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창조적 자유를 확보한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를 비롯해 초고해상도 3D 프린팅 기술, 블랙 DLC(다이아몬드라이크카본) 코팅 처리된 티타늄 등이 그 예다. 컴포지션 n°5의 큰 엉겅퀴 브로치 겸 크로스바디 주얼리와 작은 엉겅퀴 더블 핑거 링은 하이 주얼리 최초로 식줄성 레진을 활용한 초고해상도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했다. 금속의 구조 없이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기 위해 부쉐론은 ‘쿠튀르 세팅’을 고안했다. 각 다이아몬드를 실로 꿰어 고정하는 기법을 통해 하이 주얼리에 새로운 지평을 펼쳤다. 각각 600개, 2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주얼리는 얇게 화이트 세라믹 코팅한 화이트 골드와 어우러지며 찬란한 광채를 선사한다.

 

컴포지션 n°1 양귀비, 스위트피, 나비.


매년 두 개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부쉐론은 과거의 유산을 기림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발돋움을 이어간다.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력, 아뜰리에의 전문성을 아우르는 까르뜨 블랑슈는 하이 주얼리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자연의 깊은 본질을 탐닉한 임퍼머넌스 컬렉션에서는 보로실리케이트 유리와 새롭게 고안한 쿠튀르 세팅 기법 등에서 하이 주얼리를 향한 세심한 사유가 엿보인다. 자연이 빛과 어둠을 오가며 순환하듯 클레어 슈완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부쉐론의 창조적 여정 역시 끊임없이 이어진다.

 


에디터: 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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