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2024 봄-여름 오브제를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선보였다. ‘24 포부르(24 Faubourg)’를 테마로 진행된 이번 시즌은 주목할 만한 아이템을 각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룸에 배치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가 프랑스 파리 마들렌 광장에 말 안장과 마구 용품을 만드는 공방을 열며 에르메스의 태동이 시작됐다. 우수한 품질과 견고함으로 입소문을 탄 에르메스의 마구용품은 전 세계 왕실과 귀족들에게 납품되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 후 티에르 에르메스의 아들 샤를 에밀 에르메스(Charles-Emile Hermès)는 당시 귀족들의 왕래가 잦았던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새로운 공방을 열었고, 24 포부르는 에르메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이번 에르메스 봄-여름 오브제 컬렉션은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헌사를 담아, 실제 포부르 매장 인테리어를 차용했다. 리빙룸과 베드룸, 드레스룸, 가든, 코리더 등 룸 마다 이에 어울리는 유니크한 오브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시그너처 로고로 구성된 리빙룸의 플래드를 시작으로 포부르 생토노레 매장의 파사드에서 영감 받은 카프스킨 소재의 샌들, 에버카프 스킨 소재의 버킨 셀리에 포부르 앙 페트 백 등이 전시됐다.
그리너리한 컬러감으로 가득한 가든으로 들어서면 에르메스 그래픽으로 된 카드와 함께 쉔 당크르 모티프를 양각으로 새긴 스니커즈, 강아지와 아동 제품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로프 제작 장인들의 손에서 만들어 진 클레망스 불카프 소재 코다주 백은 100% 수작업으로 제작돼 하우스의 탁월한 장인 정신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한다.
이런 에르메스의 위트는 주얼리에서도 드러났다. 디자이너 엘리아스 카푸로스(Elias Kafouros)의 까레 스카프에서 가져온 ‘퍼니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액세서리에 적용한 것.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키치한 아이스크림 프린팅이 에나멜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무드를 선사한다. 또한 에르메스는 이번 오브제 컬렉션을 통해 배에 연결된 닻줄에서 영감 받은 ‘쉔 당크르(Chaîne d’Ancre)’ 컬렉션을 실버 소재 하이주얼리로 재출시했다. 전보다 더욱 볼륨감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커브, 벨처, 토르사드 등 다양한 체인으로 구성된 쉔 당크르 멀티쉔 네크리스와 커프 브레이슬릿은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다가올 S/S 시즌 독창적인 디자인에 위트가 필요하다면, 에르메스 도산 파크로 향해 보길 바란다.
Editor : Park Jee 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