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매력의 보석, 루비의 모든 것
- veditor3
- 7월 14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30일
루비는 오랜 시간 인류의 발자취와 함께하며 종교와 사랑의 약속, 마음속 열정 그리고 권력의 힘 등으로 표현되어왔다. 붉은 매력의 보석, 루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루비, 유색 보석의 왕
유색 보석의 왕으로 불리는 루비는 2,500여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안타깝게도 최초의 여정이나 대륙 간 이동에 관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유달리 보석을 애용했던 기원전 이집트문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붉은색 보석도 루비는 아니었다. 루비 무역에 대한 좀 더 믿을 만한 고고학적 기록은 17세기 중반에 비로소 등장한다
(왼) 그라프의 페어 셰이프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 (오) 그라프 퀸 오브 하트 컬렉션 이어링.
1640년부터 1676년까지 여섯 차례의 인도 여행 기록을 남긴 장 바티스트 타베르니에가 쓴 책 <여섯 번의 항해>(1676년)에서 루비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 루이 14 세의 후원을 받은 보석 무역상이자 인도에서 수많은 보석을 수집한 그는 루비의 아름다움에 대한 역사와 가치를 기록으로 남 겼다. 인도 여행에 관해 쓴 글에서 그는 “깊은 모곡 지역에서 최상의 루비가 산출되는데 왕실의 독점으로 3캐럿 이상 루비는 보기 힘들었다”고 기술했다. 유색석에 대한 보석학이 완성되기 전 문서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최상급 루비를 유럽에 알리기 시작했다.

스피넬 또는 가닛으로 혼용된 붉은 보석
18세기 후반 보석학이 발전하기 전까지 루비는 붉은색을 지닌 다른 보석과 혼용되었다. 스웨덴의 구스타브 3세가 러시아 예카트리나 2세에게 선물한 카이사르 루비가 그 예다. 52캐럿의 이 보석은 루비가 아닌 붉은색 루벨라이트 투르말린(전기석) 이었다. 붉은색 스피넬은 유럽 여러 제국관에 오늘날까지 루비라는 이름으로 장식돼 있다. 대표적 사례가 14세기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가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후 선물로 받은 170캐럿의 ‘발라스 루비’로 이 또한 실제로는 스피넬이었다. ‘흑태자의 루비’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보석은 이후 영국 제국관 중심 크로스 모양의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에 장식되었다. 오스트리 아 제국관에 장식된 71캐럿 스피넬은 루비로 불렸는데, 1602 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왕관에서 합스부르크 왕가로 대를 이어 전해졌다. 이 보석은 현재 빈 합스부르크 궁전의 황실 보물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루비를 세팅한 반클리프 아펠의 코키야주 미스테리유(Coquillage Mystérieux) 클립과 그 제작 과정.
루비는 18세기에 동양 루비, 발라스 루비, 보헤미안 루비 등 으로 불렸는데 여기에도 오명이 존재한다. 동양 루비는 미얀마 와 스리랑카의 최상급 루비를 지칭하지만, 발라스 루비는 아프 가니스탄(지금의 타지키스탄 바다크샨 광산)에서 1000년에서 1900년까지 산출된 스피넬을 일컫는다. 보헤미안 루비는 5세 기에 발견되었지만, 1300년대부터 유통되던 체코 트루노브 지역의 파이로프, 알만다이트 가닛을 지칭한다.
글: 심관선 (인덕대학교 크리에이티브디자인학부 주얼리디자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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